"'한국판 베니스'는 무슨"‥청라지구 집단소송
MBC | 전재호 기자 | 입력 2011.06.26 21:03 | 수정 2011.06.26 21:24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인천
◀ANC▶
인천 청라 신도시는 '한국판 베니스'로 시작했는데요.
개발 표류하죠, 집값 폭락하죠.
이러자 입주자 2천여 명이 사상초유의 집단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전재호 기자입니다.
◀VCR▶
12시간은 줄을 서야 할 만큼
북새통을 이뤘던 모델하우스.
국제금융특구와 국제업무지구에
대학까지 들어서고,
서울과 사통팔달로 이어져
'한국의 베니스'로 떠오를 거란 기대감에
최고 29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인천 청라지구의 2년 전 모습입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금 상황은 어떨까?
인적이 뜸해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8천 가구가 입주했어야 했지만
실제 들어온 건 불과 3천 3백여 가구.
40%에 불과합니다.
분양 당시 발표됐던 각
종 장밋빛 개발 계획이 대부분
수포로 돌아간 게 가장 큰 원인.
분양 당시 광고대로라면
이미 완공됐어야 할 공항철도 청라역은
첫 삽조차 뜨지 못했습니다.
서울과 연결하겠다던 광역버스망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던
국제업무지구 부지는 여전히 허허벌판.
청라의 상징이 될 거란 450미터 높이의
시티타워도 착공되지 않았고,
그나마 공사에 들어간 중앙호수 공원
조성도 더디기만 합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처럼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수로 현장입니다.
폭이나 깊이로 봤을 때
배가 다니기엔 힘들어 보입니다.
입주민들은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당시 분양가보다 수천만 원씩
집값이 떨어진 것도 모자라,
빚을 내 투자했던 사람들이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쏟아내면서 집값은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SYN▶ 청라지구 부동산 관계자
"(분양가보다) 마이너스 4천5백만 원
정도 되고. 일부 아파트가 (매매가)
많지도 않아요."
참다못한 15개 단지
2천2백여 가구 주민들은
"청라지구 분양은 명백한
허위광고에 의한 사기"라며
건설업체 10곳을 상대로 인천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실상 신도시 입주민 전체가
소송을 제기한 건 전례 없는 일입니다.
◀INT▶ 정경옥/청라지구 입주민
"놔 줄게, 홍보를 했기 때문에 저희는
아 들어오는 구나 그걸 믿고 다른
도심보다도 분양가를 50% 이상
더 많이 주고 선택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그게 다 나 몰라라..."
소송을 당한 시공사와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 LH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곤혹스럽습니다.
◀INT▶ 김흥남 부장/LH 청라영종사업본부
"원래 저희들이 특별히 예정을 해서
기한을 표시하진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실질적으로 현실화 시키는데 시간이
걸렸었고.."
입주민들은
집들이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지루한 소송전을 앞두고 한숨만
짓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 기자 onyou@mbc.co.kr)
'거품혁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타운법 만든자들 민주당에 모두숨어 (0) | 2011.10.15 |
---|---|
거품제거와 부패 근절해야 예산절감 가능 (0) | 2011.07.14 |
백년, 이백년된 아파트에서 사람이 산다? (0) | 2011.05.27 |
kbs1 다큐멘터리'행복해지는 (0) | 2011.05.16 |
[스크랩] 가격경쟁 전면도입으로 국민혈세 10조원 절감하라 (0) | 2011.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