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배용준 “분양 아닌 이미지광고”
김태희 “대부업체 광고와 달라”
송혜교 “앞으로 하지않을 생각”
지난 6월 중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아파트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유명 연예인 9명한테 편지를 보냈다. 경실련은 고소영(현대 힐스테이트) 김남주(대우 푸르지오) 김태희(남광 하우스토리) 배용준(경남 아너스빌) 비(대원 칸타빌) 송혜교(우방 유셸) 유동근(동문 굿모닝힐) 이미연(두산 위브) 장동건(포스코 더샵)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선분양에다가 거품이 잔뜩 낀 아파트를 파는 데 유명 연예인의 명성이 이용되고 있는 만큼, 공인으로서 광고 출연을 신중하게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실련은 21일 현재 답신을 보낸 연예인이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가 이들 연예인의 소속 기획사에 확인한 결과, 고소영 김태희 비 유동근 이미연 장동건씨 쪽은 “편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실련이 보낸 편지는 수신자의 신원이 확실해야 집배원이 건네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 반송되는 등기우편이었다.
소속 기획사가 이사가는 등의 이유로 경실에 반송된 편지는 2통(고소영, 유동근) 뿐이었다.
김남주 배용준 송혜교씨 쪽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배용준씨 쪽은 “건설사들이 톱모델을 쓰지 않는다고 분양가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특히 배용준씨는 분양 자체가 아니라 건설사의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지를 못받았다고는 했지만 김태희씨의 매니저는 “연예인과 소속사 중 드라마 출연 결정권은 연예인이 더 크지만 광고는 기획사가 더 크다”며 “부실 시공 아파트를 광고하는 것도 아닌데, 아파트 광고를 대부업체 광고 같은 수준으로 봐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반면 송혜교씨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송혜교씨의 매니저는 “송혜교씨도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집값의 문제점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고 편지 내용에 공감했다”며 “편지를 받은 뒤 아파트 광고 재계약 기간이 돌아왔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아파트 광고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
2007년 1월 18일 (목) 17:50 일요신문
아파트광고 연예인 - 진짜 집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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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회사 아파트 브랜드마다 톱스타를 CF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어떤 제품의 CF를 찍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제품만 사용하란 법은 없다. 아니 당연히 그렇지 않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유독 아파트 브랜드 CF 모델만큼은 실제로 그곳에 살 거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아파트가 의식주 가운데 하나인 주(住)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의(衣)나 식(食)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데 반해 주는 대개 거주지 한 곳으로 한정된다.
그렇다면 아파트 브랜드 CF 모델로 활동 중인 톱스타들은 실제 어디에 살고 있을까. 또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본 한국의 베벌리힐스는 어디일까.
최근 이영애가 출연한 CF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나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연말연시를 맞아 한강자이 부녀회의 독거 노인 김장 나눔 행사에 동참한 모습이 CF를 통해 공개된 것.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전속 모델인 이영애는 요즘 아파트 이미지를 홍보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 아예 자이 주민들의 삶과 커뮤니티를 보여주고 있다. 반복·지속적으로 자이 CF를 접하다 보면 일반인들 사이에선 당연히 이영애는 자이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고정 관념이 생길 정도다.
김남주는 얼마 전 한 잡지를 통해 신혼집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남편 김승우, 그리고 딸 라희 양이 함께 살고 있는 이 집은 센스 있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데 대부분 김남주가 직접 낸 아이디어로 인테리어를 개조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잡지 내용이 소개된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보다 보면 그 집이 푸르지오(대우건설)라고 생각하는 네티즌들을 접할 수 있다. 이는 김남주가 결혼 직후 촬영한 푸르지오 CF가 신혼집에 놀러온 친구들이 멋진 인테리어 등에 반해 샘을 낸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남주가 실제 살고 있는 집은 삼성동 소재의 개인 주택이다.
당연히 자이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이영애가 실제 살고 있는 곳은 경쟁사인 현대건설의 아파트. 그리고 현대건설에서 새롭게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CF 모델 고소영이 실제 살고 있는 곳은 논현동 소재의 개인 주택이다. 알려져 있듯이 고소영은 최근 청담동에 100억 원대 빌딩을 신축하고 있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아이원(풍림건설)의 모델 송윤아 역시 아이원이 아닌 경쟁 회사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에 살고 있다.
주요 건설회사 아파트 브랜드 CF 모델로 활동 중인 톱스타 26명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자신이 CF 모델로 활동하는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 고급빌라나 개인 주택에 거주 중이었고 간혹 경쟁 건설 회사에서 만든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요즘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CF는 단연 고급 아파트 브랜드다. 그만큼 높은 CF 모델료를 받게 되고 연예인 입장에서도 자신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아파트 브랜드 CF에 모델로 기용됐다는 얘기는 곧 톱스타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 다시 말해 한국의 베벌리힐스는 어디일까.
4~5년 전에만 해도 방배동, 동부이촌동, 한남동 등이 한국의 베벌리힐스로 손꼽혔으나 최근 들어 그 중심이 삼성동, 청담동 등으로 옮겨진 분위기다.
우선 앞서 언급한 김남주를 비롯해 아너스빌(경남기업)의 배용준, 칸타빌(대원건설)의 비, 유쉘(유방건설)의 송혜교, 위브(두산산업개발)의 이미연, 필유(우림건설)의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이 삼성동 소재의 개인 주택에 거주 중이다. 경기고등학교 인근 고급 단독주택 단지에 몰려 살고 있는데 김남주-김승우 부부의 집 바로 옆집이 송혜교의 집이고, 바로 건너편이 이미연의 집, 그리고 그 인근에 비의 집도 위치해 있다. 한국의 베벌리힐스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수준. 하이츠(중앙건설)의 다니엘 헤니 역시 삼성동 소재의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에 살고 있다.
또한 롯데캐슬(롯데건설)의 장진영을 비롯해 퀸덤(영조건설)의 고현정, 굿모닝힐(동문건설)의 유동근-전인화 부부, 그리고 지난해 신인에게 자리를 물려줬으나 오랫동안 e편한세상(대림건설) CF 모델로 활동해온 채시라 등은 청담동 소재의 고급 빌라에 살고 있다.
서초동도 빼놓을 수 없다. 더 샤프(포스코)의 장동건과 브라운스톤(이수건설)의 김정은 등이 서초동 소재의 고급 빌라에 거주 중이며 뷰(SK건설)의 지진희 역시 서초동 소재의 주상복합건물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이 외에도 미소지움(신성건설)의 김호진-김지호 부부와 내안애(양우건설)의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각각 논현동과 방배동 소재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모두 그들이 CF 모델로 나서는 건설회사에서 만든 아파트는 아니다. 해피트리(신일)의 최지우 역시 강남 소재의 빌라에 살고 있고 꿈에그린(한화건설)의 김현주는 여의도 소재의 주상복합건물에 거주 중이다.
강북권에선 한남동이 여전히 오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안(대우자동차판매건설부문)의 김희선, 에버빌(현진종합건설)의 노주현 등이 한남동 소재의 고급빌라에 살고 있으며 피오레(대주건설)의 정준호는 최근 한남동에 개인주택을 마련했다. 센트레빌(동부건설)의 박주미는 가회동 소재의 개인 주택에서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경기도 양평의 개인 주택에 신혼집을 마련한 데시앙(태영건설)의 감우성이 유일하게 서울 밖에서 생활한다.
이처럼 건설회사 아파트 브랜드 CF 모델로 활동 중인 톱스타들이 대부분 고급빌라나 개인주택, 내지는 고급 주상복합건물에 살고 있는 이유는 사생활을 보호받기 위해서다. 물론 이들이 출연 중인 CF의 아파트 브랜드 역시 고급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톱스타의 사생활까지 완벽히 보호해주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것.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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