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사후 처리 안돼…사전 점검방안 마련해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방문해 앞으로 SH공사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공공주택의 질적 제고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20분 강남구 개포로 SH공사 본사를 찾아 김헌동 사장으로부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 올해 주요 사업 계획 등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오 시장은 “SH공사가 공급하는 주택에 대한 시민 인식과 평가는 매우 박한 상황”이라면서 “돈이 더 들더라도 시민들이 들어가서 살고 싶은 최고의 주택을 만들어야 한다. 주택공급 확대는 기본이고 주택의 질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미 운영 중인 임대주택 현장을 다녀보면 입주민들의 민원과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하자 민원을 뒤늦게 사후처리하는 방식 보다는 사전 점검과 보수 및 보강을 통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정책 실패로 주택공급 물량은 줄고 전세가격은 상승해 서민 주거비 부담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신년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SH공사에서 시작한 것은 부동산 시장 혼란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주택 시장 안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는 4월 순차 개소하는 (가칭)주거안심종합센터에 거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이 센터는 자치구별로 주택공급과 입주지원, 주택관리 등 주거복지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현장 밀착형 조직으로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어디에 무엇을 문의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주거안심종합센터를 통해 주거 관련 모든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H공사의 혁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집값 폭등과 LH 직원 투기 및 비리 문제로 국민들의 상실감과 분노가 상당했다”면서 “시민들이 SH를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SH 5대 혁신방안이 속도감 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SH공사는 주거복지 강화, 사람·조직 혁신, 주택공급 방식 확대, 임대주택 품질관리 강화, 공공주택 정보제공 확대 등 5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특히 조직 쇄신과 공공주택 품질관리 개혁을 통해 시민 눈높이에 맞는 무결점, 청정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새로 취임한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공언한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김헌동 사장 취임 한 달 만에 시와 SH공사는 전국 최초로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한 완전한 분양원가를 공개하며 SH 혁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양원가를 상세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한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