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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SH공사, 돈 더 들더라도 살고 싶은 집 만들어야“

토건종식3 2022. 2. 1. 08:16

 

오세훈 “SH공사, 돈 더 들더라도 살고 싶은 집 만들어야“

기사입력 2022.01.17. 오후 4:03 기사원문 스크랩 
SH 공급 주택에 대한 시민 평가 박한 상황”
“하자 사후 처리 안돼…사전 점검방안 마련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7 SH공사 본사를 방문해 김헌동 사장으로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김수한 기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방문해 앞으로 SH공사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공공주택의 질적 제고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20분 강남구 개포로 SH공사 본사를 찾아 김헌동 사장으로부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 올해 주요 사업 계획 등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오 시장은 “SH공사가 공급하는 주택에 대한 시민 인식과 평가는 매우 박한 상황”이라면서 “돈이 더 들더라도 시민들이 들어가서 살고 싶은 최고의 주택을 만들어야 한다. 주택공급 확대는 기본이고 주택의 질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미 운영 중인 임대주택 현장을 다녀보면 입주민들의 민원과 불만이 적지 않다”면서 “하자 민원을 뒤늦게 사후처리하는 방식 보다는 사전 점검과 보수 및 보강을 통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정책 실패로 주택공급 물량은 줄고 전세가격은 상승해 서민 주거비 부담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신년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SH공사에서 시작한 것은 부동산 시장 혼란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주택 시장 안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는 4월 순차 개소하는 (가칭)주거안심종합센터에 거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이 센터는 자치구별로 주택공급과 입주지원, 주택관리 등 주거복지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현장 밀착형 조직으로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어디에 무엇을 문의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주거안심종합센터를 통해 주거 관련 모든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 SH공사 본사를 방문해 신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김수한 기자]

아울러 SH공사의 혁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집값 폭등과 LH 직원 투기 및 비리 문제로 국민들의 상실감과 분노가 상당했다”면서 “시민들이 SH를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SH 5대 혁신방안이 속도감 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SH공사는 주거복지 강화, 사람·조직 혁신, 주택공급 방식 확대, 임대주택 품질관리 강화, 공공주택 정보제공 확대 등 5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특히 조직 쇄신과 공공주택 품질관리 개혁을 통해 시민 눈높이에 맞는 무결점, 청정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새로 취임한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공언한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김헌동 사장 취임 한 달 만에 시와 SH공사는 전국 최초로 택지조성원가를 포함한 완전한 분양원가를 공개하며 SH 혁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양원가를 상세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한 soohan@heraldcorp.com

 

김헌동 SH사장, 오금·항동지구 분양원가 공개..최고수익률 36%

강준구 입력 2022. 01. 17. 16:30 댓글 0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7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방문해 신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17일 오금지구 1·2단지와 항동지구 2·3단지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김헌동 SH 사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은 SH 분양가의 두 배로 분양이 돼 민간에게 폭리를 취하게 했다”며 분양원가 공개 확대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SH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신년 업무보고에서 오금·항동지구 4개 단지의 택지조성원가 10개, 건설원가 11개 항목을 공개했다. 총 분양원가는 오금 1단지(166세대)가 635억원, 오금 2단지(238세대)가 938억원, 항동 2단지(394세대)가 1208억원, 항동 3단지(732세대)가 2095억원으로 나타났다. 분양 수익률은 오금 2단지가 36.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오금 1단지(32.9%), 항동 3단지(23.0%), 항동 2단지(16.5%) 순이다.

이들은 2016∼2018년 SH공사가 분양한 단지다. 지난해 말 SH가 과거 10년간 주요사업지구 분양원가 공개 방침을 밝힌 뒤 이뤄진 첫 번째 후속 조치다. SH는 최근 10년 내 건설 단지 35곳의 분양원가도 연내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 과거 분양단지는 21개 항목으로, 준공정산 예정단지(위례지구, 고덕강일지구 8·14단지 등)는 71개 항목으로 공개된다.

김 사장은 업무보고에서 “SH는 분양원가와 상세한 설계·도급내역을 공개하는데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주택 건설업자와 협약한 내용만 공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아예 분양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3~4차 사전 청약의 경우 SH가 4억원에 분양한 아파트보다 2배 가까운 청약 대금으로, 대장동 개발사업은 두 배 가격으로 분양돼 민간에 폭리를 취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SH는 국내 최초로 2006년부터 후분양제도를 도입했다. 이렇게 하면 광주 화정아이파크 같은 부실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아 일반 시민의 피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현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정책 실패로 서민 주거비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부동산 시장의 혼란으로 고통 받는 시민을 위해서 주택 시장을 안정화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SH 공급 주택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평판이 그렇게 후한 편이 아니다”며 “비용이 더 들더라도 시민이 들어가 살고 싶은 최고의 주택이 공공주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주택의 질도 획기적으로 높일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